이유는 간단했다.
가사의 내용이 국제관계 등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것. 타이틀 곡 ‘개미보다 베짱이가 많아’는 “일자리를 달라고만 하니…공짜는 없어…독립문이 왜 서대문에 있는 줄 알아?…김정일은 벌써 북한 팔아먹어” 등 가사들이

▲계층 간 갈등고조
▲공정성 위반
▲특정정당 및 국가 언급
▲국제관계에 악영향
▲특정단체 비하 등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사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실제 메시지는 ‘중국, 러시아, 일본, 바다 건너 미국 등 주변 강대국 둘러싸여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은 미래를 낙관하기엔 부족하다’ ‘G20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 성장체제로 국력을 키워야 하며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올바른 경제관념이 절실하다’는 것이 주다.

 ‘랩’ ‘방송불가’ 판정에 ‘힙합토크쇼’로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결국 음반은 방송을 타지 못했다. 방송이 막혔지만 그렇다고 한번 시작한 일을 아무런 결과도 없이 끝내기 싫었다.

우선 생각을 약간 바꿔 힙합으로 진행하는 시장경제 강의안을 만들어 공중파보다는 접촉이 용이한 케이블 TV들과 접촉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데일리 TV와 의견이 맞아 힙합컨셉의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배제대학교 김모 교수와 시장경제 관련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에 랩곡을 뮤직 비디오로 내보내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지금부터는 ‘랩으로 배우는 시장경제’를 여러분들 앞에서 실제로 진행해 보겠다. 우선 노래부터 하나 들어보자. 물론 노래는 랩이다.

시장이 뭔지 경제가 뭔지
헛 갈려 헛 갈려
경~제 김박사 힙~합 김박사
김정호 박사와 같이 배워보자.
오늘 한번 확실하게 경제공부 해보자. 

이 정도면 일단 교육생들의 관심은 모아진다.
이어서 시작되는 강의는 바로 시장경제의 기본에 대한 것. 바로 가치, 가격, 비용에 대한 것이다. 화면에 보이는 이것은 5년 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때까지 찍은 사진 중에 제일 잘 나왔고 그 이후로는 다시는 이런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사진기자한테 전화를 드려 사진 좀 보내달라고 했더니 공무 중에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자기 재산이 아라고 했다.

그래서 10만원을 내고 구입했다. 여권사진 찍는 것도 만원이면 찍을 수 있을 텐데 내 얼굴을 10만원을 주고 산 것이다. 지금도 10만원이 만만치 않은 돈이지만 5년 전에 10만원 은 상당히 큰 돈 이었다. 근데 이 사진 역시 만만치가 않았다.
다시는 이런 사진이 나오지 않을 거 같아 경매에 내놓았다면 20만원까지 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이사진이 본인에게는 20만원의 가치를 낳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 사진을 10만원 내고 사면 남는 장사인가 아니면 밑지는 장사인가? 남는 장사다.
10만원을 지출하지만 20만원의 가치가 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남는 장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진을 파는 측도 이익을 얻었다.

이들의 원가는 10만원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이다. 이 사진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는 것은 이를 통해 여러분들께 전해드릴 메시지가 있어서다. 도대체 일자리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기업이 이윤을 내야 일자리를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바로 앞서의 이야기가 일자리가 만들어 지는 비밀이다.

가치, 가격, 비용이 있다면 가치는 가격보다 커야하고, 가격은 비용보다 커야만 일자리가 만들어지게 되어 있다. 이 사진 거래를 놓고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언론사가 사진을 팔았을 때 비용은 거의 0이었다. 어차피 찍어 놓은 사진이었다. 그렇다면 가격은 얼마이고 가치는 얼마였을까? 가치는 소비자가 느끼는 것인 만큼이고, 가격은 그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에 대해서 공급자에게 지불을 한 것이다. 저는 20만원의 가치를 느꼈지만 10만원만 지출을 했다. 

그런데 이 가격은 공급자가 받았다. 근데 공급자가 그것을 팔기 위해서 비용을 들이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이윤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근원이 된다. 결국 가치는 가격보다 커야 소비자도 이익이다.

시장경제, 너도 좋고 나도 좋다

  이것을 기업에 대입해 본다면 기업이 돈을 벌면 결국 세상도 부자가 된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 전체 이익을 키운다. 결국 더 많은 가치를 창조하고 이를 나누는 과정, 이것이 생산이고 거래다. 그리고 이것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 즉 거래가 일어나는 곳이 바로 사장이다.
또한 이같은 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이것이 바로 사장경제의 기본이다. 자! 이것을 또 노래로 들어보자. 제목은 ‘시장, 너도 좋고 나도 좋고’다.

사~유~재~산 내 뜻대로 하는 것
갖~고 싶으면 내 조건을 들어줘
그것이 바로 거~래  나도 좋고 너도 좋고
그것이 바로 시~장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손해라면 언제든 그만 두면 되는 것
가끔 있는 불공정 고쳐 가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거~래  나도 좋고 너도 좋고
그것이 바로 시~장 너도 좋고 나도 좋고

그런데 여기서 아쉬운 것은 파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사실이다. 왜냐? 그래야 소비자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자는 이야기로 물건을 파는 측에는 어려움이겠지만 경쟁이 있어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경쟁에 대한 생각, 즉 경쟁은 대기업이나 가진자에게만 유리하다는 생각은 과연 옳은가? 일례로 최근 문제가 됐던 ‘통큰 치킨’의 사례는 과연 서민(소비자)에게 나쁜 소식인가?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은 1주일 천하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전혀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 통큰치킨의 판매가 중단된 직후부터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 주체는 다름 아닌 소비자였다. 17,000 혹은 18,000원 하는 배달치킨을 사먹기 힘들었던 서민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것.

이제까지는 공급자들끼리의 대결구도 즉, 대기업 대 중소기업 혹은 대형마트 대 영세상인 만이 논란의 중심에 있어왔고 소비자는 늘 뒷전에 밀려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대립구도에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은 그나마 자기 몫을 챙겼지만 정작 힘없는 서민소비자들은 시장의 들러리 역할에 머물러야만 했다. 그러던 소비자들이 통큰치킨을 계기로 '우리에게도 싼 치킨을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외친 것이다. 그는 결국 경쟁이 소비자중심 사회로 이끌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경쟁이 소비자, 특히 어려운 서민들에게 유리하다는 하나의 사례로, 경쟁이 가진자만의 이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경쟁과 관련한 내용 또한 노래로 정리해 보자.

부자 된 법 나라마다 다르지
우리나란 고객만족이 제일 좋은 길
북한에선 뺏는 것이 제일 좋은 길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에서는
가게마다 좋은 물건 수북수북
안타까운 우리 북한 동포들
먹을 것 조차 없어 키도 못 크지
고객만족 제품 만드는 것이
일자리와 풍요를 만들어내는 길

이해시키기보다는 좋아하게 만들어야
마지막으로 더 큰 대한민국을 이야기 하고 싶다. 바로 이데일리 TV에서 진행하고 있는 Free Style Korea 프로다. 앞서 소개드린 시장경제 강의와 마찬가지로 수다와 뮤직비디오로 진행하면서 랩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 내용은 다음 랩에 대부분 녹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랩은 바로 자유를 노래하는 ‘Free Style Korea'다. 

자유로운 생각 자유로운 꿈
그것이 프리스타일
내 마음도 자유 내 꿈도 자유
돈~~도 막지마 빽도 막지마
학벌도 미모도 막지마 내 꿈과 자유
한반도는 좁아 내 꿈은 세계
오대양 육대주 내 무대도 세계
가진 것 없지만 젊음이면 족해
영어 일어 못해도 손짓 발짓 오케이
그것이 바로 프리스타일 코리아
프리스타일 코리아 예~~

앞으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뮤지컬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모두에서 이야기 했듯이 시장경제와 같은 이론적 이야기들은 인간의 왼쪽 뇌에서 주로 인지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행동은 오른쪽 뇌, 즉 감정의 지배를 주로 받는다고 한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시장경제를 사람들의 오른쪽 뇌에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즉 이해시키기보다는 좋아해서 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시장경제와 관련한 토론 또한 딱딱한 이론의 전달보다는 노래로, 그것도 쉽게 흥이 나게 만들 수 있는 랩으로 하는 것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