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언론계 중진 여러분을 모시고 말씀드릴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 제한된 시간이지만 그동안 진행해 왔고 또한 앞으로 지속해 가야할 시민을 위한, 시민 중심의 서울시 건설과 관련해 가능한 한 소상히 말씀 드리고 싶다. 잘 알고 계시듯 서울은 규모면에서 세계 굴지의 도시로, 지표상으로는 세계 10위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으며, 도시경쟁력 평가에 있어도 세계 6위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50권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서울이 규모 등의 지표에서는 세계 상위권을 자랑하고 있지만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현저히 뒤떨어지고 있는 현실은 우리경제가 여전히 소득 2만불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여러 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우리경제가 소득 2만불 시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양적 자원의 투입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창조적 사고와 기업가적 정신 등 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서울시 또한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때 시민들이 더욱 살기 좋은  새로운 서울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할 수 있는 바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아고 생각한다.

 원활한 소통의 중심에는 항상 시민이 있다
    취임 이후 항상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만 모든 일의 진행에 있어 정당한 절차가 민주적 사고와 법률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일에 있어 실체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정당한 과정이 중요하며, 이것의 핵심은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원활한 소통의 중심에는 바로 시민이 있다는 사실을 깨닿는 것이다. 서울시의 평범한 시민 각자의 생각이 모여 하나의 정책의 기본을 이룰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는 시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취임과 동시에 서울시 청사의 대부분을 소통 중심으로 배치한 것은 바로 이런 판단에 따른 것이며, 이는 지금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실제 서울시는 청사 구석구석을 시민 소통의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으며, 주당 30회 이상의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시민들이 직접 청사를 방문토록 하고 있다. 특히 구 시청사의 경우 도서 20만권을 소장하는 도서관으로 꾸며 개방하고 있으며, 신청사의 38% 정도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행정과 관련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Seoul과 Solution을 합친 Seoulution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소개드리고 싶다. Seoulution은 단어의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울시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위한 중요한 도구로서, 이의 기초는 바로 앞서 말씀드린 시민과의 원활한 소통이다. 모든 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먼저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집행의 방향을 정해나간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서울시는 모든 정책과 예산의 집행과정을 공개하는 정책과 예산 nude-project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훌륭한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막대한 예산 절감 등 경제적 효과도 함께 얻고 있다. 더불어 이같은 자료 공개는 단순히 시의 예산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이를 통해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상의 경제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 실제 서울시가 공개하는 다양하고도 방대한 자료들은 새로운 경제활동의 기초자료가 되고 있으며,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 내기 위해 시가 앞장서 우리나라 최고의 IT기업이라 할 수 있는 Daum- soft사 대표를 서울시 정보화 위원장으로 초입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자랑 같지만 서울시는 현재 대부분의 정책과 예산의 집행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모든 시민은 이를 통해 예산과 정책의 집행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시스템으로, 만일 집행과정에 문제를 지적할 경우 1억원을 한도로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시장의 SNS는 시민들의 아이디어 보물창고 
    그동안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면서 다시한번 느낀 것은 여러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주다 보면 큰 흐름이 잡히고 또한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시민에게 묻고 시민에게 듣겠다는 슬로건도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일례로 그동안 서울시에 큰 부담으로 남아 있던 은평 뉴타운 대규모 미분양도 이런 과정을 통해 해소됐다. 실제 은평 뉴타운은 이런 과정을 통해 문제점을 해소하고 615가구가 완전히 판매됐다. 당시 현장을 방문했을 때 이런 좋은 환경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주변 환경이 수려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핀 결과 미분양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정황들도 많았다. 이후 9일간 미분양 아파트에 직접 기숙하면서 문제점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실제 거주자의 입장에서 구조를 변경하고 하자를 해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자 2개월 만에 완전히 미분양 문제가 해결됐다. 이는 정책의 집행에는 집중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실제 그동안 복잡한 민원이 다수 발생했지만 그때미디 시장실을 민원의 현장으로 옮겨 해당 시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해결에 집중해 나서 매우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다 보면 SNS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개방적이고 효율적인 소통의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의 SNS는 시민들의 아이디어 보물창고라고 할만하다. SNS는 실시간 접속이 가능한 만큼 가히 광속행정, 실시간 문제 해결을 가능케 한다. 일례로 그동안 버스 노선표에 진행방향이 표시되지 않아 혼돈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 청년이 노선표에 진행방향을 알리는 화살표를 스스로 표시하고, 이것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를 정책에 좋은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SNS의 경우 하나의 아이디어가 올라오면 뒤 이어 다양한 댓글들이 달리고, 이는 다수 시민들의 의사를 알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시민들의 의견을 보다 효과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광역시 최초로 소시얼 미디어 센터를 설치했으며, 그 결과 6개월간 민원 처리율이 98%에 달했을 정도로 결과도 좋았다. 반응하는 행정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하겠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서울시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한 도시다. 또한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도 지대하다. 따라서 서울시의 정책 집행방향이 국가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 이런 의미에서 서울시의 미래는 지식경제, 창조경제, 서비스 경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 부분에 있어도 앞장서 나가고 있다. 특히 서울은 61개 대학이 서울시에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지식경제에 있어 핵심을 이루고 있으며, 문화와 예술 분야에 있어도 타 지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자원을 갖고 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제조분야에 비해 서비스 부분이 다소 미흡하다는 생각이 있지만 이 역시 서울시가 앞장서 키워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이 보다 나아질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여러분, 특히 언론의 많은 응원과 도움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