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원자력발전 정책 변화, 전기요금 체계 변경 등과 관련해 한국전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이와관련, 김종갑 한전사장은 한국경제언론인포럼에 참석, “전력산업은 안정적인 공급이 핵심”이라며 “사회, 정책적인 변화를 선제적으로 장기적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재생발전의 빠른 경제성 향상으로 2030년대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할 전망이다”며 “한국도 2030년까지 신재생 비중 20% 달성을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김사장의 발언을 요약한다.

국내 언론계 중진 여러분들을 모시고 말씀드릴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신 것에 먼저 감사드린다. 제한된 시간이지만 ‘에너지 전환과 스마트 에너지’란 주제로 우리나라 전력산업 및 에너지 공급 관련 사안들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고 가능하다면 여러분들의 많은 고견을 들었으면 한다.  세계적으로 전력산업은 구조와 거버넌스가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민간기업 통합, 분할 및 소매 경쟁, 국가개입의 강화가 바로 그것이다. 관련한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우선 민간기업을 공기업으로 통합하여 대규모 전력공급에 유리한 수직통합체계 구축이 진행되었다. 이어 전력산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기존 공기업을 분할하고 신규기업의 진입을 허용해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민간주도의 전력산업 전환으로 신규 R&D투자가 부진해지고 전기요금의 지속상승, 과점체제로의 이행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최근에는 다시 국가개입이 강화되는 추세다. 일례로 전력산업의 구조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났던 영국의 전력산업은 다양한 규제 및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등 국가개입 강화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력산업도 2001년 발전회사를 분할하는 등 영국모델과 유사한 변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전 산하의 발전시설은 6개 발전사로 분할되어 있으며, 전체 발전용량의 27%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4개 민간발전사는 한국전력거래소를 통해 한전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한전에서 분할된  6개 발전사의 지분은 100% 한전이 소유하고 있으며, 한전의 주식은 정부가 51%, 민간투자자가 49%를 소유하고 있다. 전력의 수급과 관련한 송전, 배전, 판매는 한전이 여전히 독점하고 있다.

김종갑 사장 약력 1951년, 경북 안동생 학력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  인디애나대 경제학 박사 수료 인디애나대 경제학 석사  뉴욕대 경영학 석사  성균관대 행정학과 경력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사장(2018.04~ 현) 한독상공회의소 회장 지멘스 대표이사 회장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사장 산업자원부 제1차관 특허청 청장 산업자원부 차관보 산자부 산업정책국장/산업기술국장/국제산업협력국장 통산산업부 통상협력국장 제17회 행정고등고시 합격(1974.02)

전력산업에 3D+2E 트렌드 광범위하게 진행   전력산업은 국가와 사회 전반에 대한 에너지 공급의 핵심인 만큼 사회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메가 트렌드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글로벌 메가트렌드를 간략히 요약한다면 ·⓵산업화 이후 화석연료 사용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 및 기후변화 ⓶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및 고령화 ⓷생활여건이 우수한 도시지역으로 이주하는 도시화 ④금융위기 이후 자국 우선주의 팽배 및 글로벌화 후퇴 ⑤ICT 기술 발달로 경제, 사회,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화의 촉진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같은 사회적인 변화 추세에 따라 전력산업에도 3D+2E 트렌드가 광범위하게 진행중이며 이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3D+2E 트렌드(탈탄소화,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디지털화, 분산화, 전기화, 에너지 효율화)는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전력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신재생발전의 빠른 경제성 향상은 전력산업의 탈산소화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2030년대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의 신재생 LCOE는 2016년 기준으로 주요국에 비해 20~50%가 높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분산화의 경우 전통 유틸리티산업의 한계점인 계량기를 벗어나 신재생, 에너지 관리, 전기차 충전 등 신산업이 등장하고 전력산업에 진입하는 뉴플레이어가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이런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글로벌 유틸리티는 비용절감(효율향상) 및 수익창출(비즈모델)을 위해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디지털화의 흐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기화의 경우 탄소배출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화석연료 대신 신재생에어지 기반 전기에너지를 사용하여 탄소배출량 저감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전기차 확산이 두드러지면서 운송부문에서 전기화 현상은 갈수록 빨라지고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효율화는 앞으로 신재생 전원과 함께 탄소감축에 가장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며, 건물 밀패도 개선, LED 교체 등 설비개선을 통해 빠른 효율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30년까지 신재생 비중 20% 달성 추진중   온실가스 배출감축, 에너지효율 향상 등을 통한 에너지 전환과 슈퍼그리드를 통한 에너지 안보강화도 향후 전력산업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효율의 경우 우리나라의 수준은 선진제국에 비래 여전히 낮다. 일례로 GDP 1단위당 에너지 사용량으로 표시되는 에너지 원단위는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6.55인데 비해 영국, 독일, 일본 등은 각각 3.02, 3.60, 3.74다. 정부가 추진중인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 확대 목표도 전력산업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적 과제다.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전은 재생에너지 3020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신재생 비중 20% 달성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해상풍력 등 정부, 지자체 등 공공부문이 주도하는 사업에 대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민간참여가 저조한 부분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한전은 에너지 효율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중이다. 정부는 3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에너지 효율화 향상 목표를 38%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한전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 효율 비즈모델 개발 및 보급으로 연관 설비 기업의 동반성장 및 생태계 구축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4%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동북아 국가간 전력망을 연계하는 슈퍼그리드도 중요한 정책과제로 인식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